부제: 직업적 사명감이란..

 집에 TV가 없어 따로 드라마를 보지는 않지만 다시보기로 흔히 Well made라고 하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초반부에서는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날 정도로 취업과 청년들의 아픔으로 시작했었고 흔히 철밥통이라고하는 공무원에 대해 다루게 되었다 하지만 경찰이라는 현장 속의 공무원에 대해 이야기 함으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또한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공식홈페이지의 마지막 메이킹 필름 클립영상에서 작가의 말처럼 대본이 존중받았다는 것 처럼 사명감있는 경찰들의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업적 사명감이란 아니 그 이전에 내 직업에 대해 사명감을 가진다는 사람을 사실적으로 현실에서 본적은 없다 나 또한 개발자로서 사명감따위는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다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성인이 되어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함으로서 부딛치게 되는 그 많은 어려움과 난관들이 과연 어떤 의미로서 헤처나가게 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는 있었다. 경찰 혹은 소방관 그리고 존경받는 의사나 변호사처럼 나름 표면적으로나마 사명감이 필요해 보이는 직업들이 있다 그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아무리 얘기한들 대다수의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이 일을 하는것에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또한 그 인생의 행복의 요소로 보인다. 극 중에서 많은 경찰들이 나오지만 과연 현실과 잘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을 정도로 인생 나름의 고충을 가졌지만 본인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많은 표본들이 등장한다 젊은 경찰부터 늙은 경찰 또는 부모와 자식 그리고 은퇴한 많은 이들까지 그 인생 나름의 어려움은 모두 가지고 있다. 극 후반부에 주인공 염상수의 어머니가 했던 말 처럼 건물 청소하는 청소부가 세상 그 누구도 알아주는 일은 아니지만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처럼 하찮아 보이는 일들도 그 나름의 사명감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일을 오래 할 수 있을까? 부모의 사명감 혹은 가장의 사명감으로 일을 할 수 는 있겠지만 그런식으로 일을 한다면 과연 더 좋은 결과들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직업적 사명감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극 중의 이야기를 하면 길어질 것 같아 최대한 내 생각을 적음으로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누구나 현장 경찰같은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결과와 과정을 논하게 되면 나는 말야 혹은 나때는 말야 식의 이야기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서는 작고 크고 대단하고 하찮고를 떠나서 그 일에 대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앞에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좋은 경찰 혹은 좋은 선배 또는 좋은 사수라는 타이틀을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 그 좋은이라는 표현에 대해 설득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 좋은 이라는 말을 떠나서 경찰 혹은 개발자 또는 부모에 대해서 그 위치와 직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본질적 의미를 알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이 따로 있다는 것은 편가르기에 분분해 보이고 애초에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가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선천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다. 사람이 단어 본질을 변질시키게 만드는 것이지 그 단어에서 나쁜이라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묵묵히 자기일을 본분에 맞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치와 평가를 일부 편협한 시야로서 판가름하지 않는 것을 이번에도 배우게 되었다 

 사실 사명감이라는 것이 직업의 필수요소는 아니다 다만 사명감 혹은 옳은 신념에 대해 가진 사람이 많다면 어쩌면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구나 라는 확신은 생기게 되었다 과거에 법대생 친구와 언쟁을 높이며 세상이 변한다와 변하지 않음을 논한적이 있다. 어짜피 피라미드 구조라는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에서 처럼 과거 역사를 보면 진정 세상은 변함이 거의 없어 보인다 민주주의 세상이 되어 더 많은 약자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가지게 된 것의 이면에 과거에는 핏줄로 왕족과 귀족과 하층민이 나뉜 것이 현대의 자본에 의한 수저론을 논하게 된 것을 보더라고 고대 국가에서 현재까지 세상이 그리 크게 달라졌다고 보이지는 않았고 그 부분에서 그 친구에게 강하게 어필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어떤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세상은 달라지고 더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었고 난 그 부분을 납득하지 못했었다. 결국 말싸움으로 서로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게 되었지만 최근의 민중(촛불?)시위부터 과거 민주화 운동의 계기가 되었던 많은 젊은 청년들의 희생을 보더라고 분명히 그런 희생들로 촉발된 변화들로 부터 깨닫게된 부분이 있다. 그건 스스로의 위치에 대한 사명감과 옳은 신념들이 모이면 세상이 변할 수도 있겠다는 하나의 큰 철학과 힘이 느껴졌다 적어도 꼭 경찰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옳은 신념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회를 구성한다면 분명 그 세상은 변화의 불씨에서 변화의 횃불로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겠다는 내 나름의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꾸는 이는 꼭 위대한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작아보이는 소소한 시민들이 모여도 분명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모습을 이 드라마에서 보게 된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극의 핵심을 담당하는 오양춘이 한정오라는 현실인물에게 해주는 말에서 비슷하지만 더 와닫는 말을 해준다 젊은 패기의 신입경찰이 가질 수 있는 옳은 신념이 그게 지금 다른 이해관계에서 충돌하더라도 그런 부딪치는 뾰족함이 있어서 너가 좋다는 말에서 현실의 부조리함이 쉽게 납득되지않아 아직은 닳고 닳지 않아 부딪침이 있는 모남이 필요하고 좋다는 말이 결국 개선할 것이 있다면 한번 더 고민하고 생각하고 다시한번 더 바꾸어 볼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음으로 들린다. 결국 그 모남도 나중에는 둥글둥글해지겠지만 지금은 그런 모남을 제시해야만 뭔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해보고 싶은 어른으로서 나보다 경험이 적고 부족한 사람일 지라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개발자의 사명감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과거에 이직을 하게 된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더 품질이 좋은 SW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적이 있다. 그렇지만 이미 십수년을 거친 거의 불량품에 가까운 SW들을 어떻게 더 좋게 바꿀 수 있을 능력이나 힘 따위는 없었다 다만 그 고민을 하는 잘난 사람들이 있어 SW공학이라는 것이 학문으로 생겨졌고 컴퓨터 언어로 동작하는 코딩이 아닌 전체적인 그림으로서 SW를 그리는 것에 대해 어려운 말들로 설명된 것들은 본적이 있다. 그 부분들이 아직 나에게 어려웠기 때문에 궁금증과 답답함으로 여러번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나의 무능력함으로 조직을 개선하거나 조직원의 생각들을 설득하지는 못했기에 그저 그것을 가르켜줄 사람만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생각이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내 못난 실력과 무지함의 한계에 나도 지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또한 내 현실의 벽에 막혀 이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많이 들었다. 개발자의 사명감이란 더 품질 좋은 SW를 만들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내가 이 직업을 가진것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지게 될까? 내 주위에는 과연 어떤 사람이 사명감을 가진 개발자일까? 하는 의문이 많이 남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꼭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의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작은 회사의 작은 SW일지라도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더 좋은 것이 뭔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가 이 개발자라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보람있고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품질이라는 부분도 결국 수치화 할 수 있거나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개발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짜여진 코드일지 고민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하는 동료들이 내 주위에 많다면 앞으로 더 좋은 품질과 더 다양하고 재밌는 SW개발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사소한 네이밍 부터 단순하게 잘 읽혀지는 코드도 기능의 중요도에 따라 하찮거나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발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고민해 볼 요소라는 것에 대해서 발전하는 내가 더 좋은 품질의 SW를 고민하고 개선점을 누군가에게 제안할 수 있다면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만족감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사명감이란 그 행동과 결정에 대한 옳은 신념부터 가져야 하지 않을까? 

 직업적 사명감이란 그 직업을 선택함으로서 어떤일을 하는지 알고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왜 이 일이 하찮아 보여도(흔히 코딩하는 개발자를 3D 직업군으로 표현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편협한 사람에게라도 이 일이 왜 필요한 일인지 설명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옳은 신념을 가진 개발자로 보인다. 난 적어도 개발자의 사명감 이전에 더 좋은 품질을 고민하는 신념을 가진 개발자로서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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